Rabbit Hole

「 警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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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사귀기 전

11월이다 추운 날 몸이 굳을까봐 아침 러닝하는 영중이
누나는 이제 졸업식을 코앞에 두고 있고 다니던 학원도 방학인지
학원가 편의점에서 보이던 얼굴도 흐릿함
굳이 찾으려고 하진 않음 관심은 있어도 행동으로 옮길만큼 좋아하진 않으니까

그런데 대뜸 먼저 놀자고 부른 건 누나다
안 바쁘냐니깐 시간 좀 냈대
쇼핑몰에 팝업 젤라또를 꼭 먹고 싶다고 함
의아해하면서도 거절은 못하는 전영중... 뭐 입고 나갈지 벌써 생각 중이다
당일에 만난 연상은 좀 로우텐션 평소에도 높지 않았지만...
친구들이랑 놀 때는 쇼핑을 제일 좋아했으면서 지금보니까 어색한건지 아니면 피곤한건지
몸이 안 좋은가 싶어서 더 신경쓰일 듯 자긴 운동선수면서

말했던 젤라또도 먹고 (사진만 30분 찍음)
하늘공원 걸으면서 11월치곤 엄청 춥다고 생각함 동시에 연상이랑 이렇게 걷고 있는게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함...
표정이 안 숨겨지는 것 같다고도...

연상이 케이프 퍼카라 속에 얼굴 부비면서
수능 전이라 추운가보다
어어.. 그러게,,,
전영중이 연상 신경쓰는만큼, 오히려 누나는 무심한 쪽에 가까움
왜냐면 별말 안하니까... 싫으면 싫다고 했겠지 마인드

여튼 집 가기 전에 물품 보관함에서 짐 챙기는데 앞쪽 라운지에서 풍선 나눠주는 행사함
좀 시끄러우니까 연상이 그쪽을 살짝 째려본다
생일 컨셉인지 케이크나 가랜드도 세워져있고 인형탈도 있고
지나가야 하는데...
엄청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길래 이런 일로 저렇게 실망할 것까지야 싶기도
가려줄테니까 같이 가자
하더니 진짜 옆구리에 찰싹 붙어서 출구까지 걸어감

오늘 시향한 향수 냄새랑 원래 쓰던 게 섞이면서 엄청 이상한 기분이 든다
버스 정류장 걸어가는데 약간 어색해진 분위기 풀려고 머리 굴리다가 아까 본 거 생각나서
누나 생일 언제냐고 물었더니
오늘.
오늘이라고?
어.. 그래서 너 본 건데

전영중 초비상
오, 오늘.. 지금이라도 선물 줄게
무의식적으로 손잡고 쇼핑몰로 돌아가려니까
우뚝 선 누나가 소매만 붙잡고
안 말했으니까 모르지
일부러?


길게 말하지도 않음 전영중은 조금 이해가 안된다
사실 존나 안됨 여자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음
근데 누나는 집가고 싶대
춥고 화장도 불편해졌고 입술 삐죽 내밀고 살짝 투덜거림
케이크라도 주고 싶다니깐 오늘 디저트 먹었으니까 괜찮대
자꾸 거절당하니까 억울해짐

그럼 왜 나랑 놀자고 했어..?!
...오늘 같이 있고 싶었으니깐ㅜ 졸업하면 못 보잖아
답지 않게 쭈굴쭈굴 말하니까 당황해서
아니, 왜 못봐,.. 화내서 미안

쇼핑백 돌려주면서 그래도 뭐라도 주게 해달라고 끝까지 고집부림
결국 고민해본다는 소리만 듣고 헤어짐

머리보다 마음이 더 복잡함 
전영중 연애 초보라서 이런 거 정말 어려움
심지어 썸씽잇다고 생각 못할 것 같음
종일 폰만 들여다보면서 연락 언제 오나 보는데
일주일 쯤 지나고 안 보내는구나 겨우 알아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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