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 Hole

「 警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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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는 미용실도 따라가는 가나디 모먼트... 누나가 염색해서 빡빡이 되어도 완전 만두 같다고 웃기만 함 벨벳 소파 한쪽에 자기 가방만 두고 누나가 사물함에 가방 외투 넣어두고 주고 간 열쇠만 손가락에 걸어두고 게임 몇 판 때리고 릴스 내리다가 심심해지면 옆에 슬쩍 구경간다

192cm 거대 남친은 샵 벽면에 세운 거울보다 클 것 같음 사준 카페라떼는 얼음만 남아서 맹물이고.. 완전 심심해서 빨대까지 씹어먹을 쯤 끝나는데 좋은 냄새 폴폴폴 에센스 염색약 샴푸 다 섞여서 낯설기도 한데
뒤에서 구깃구깃 안기면 아침에 뿌린 향수 잔향이 들어온다

그 녀석의 기억력 : 샵 간다더니 흰 옷 입고오면 검정 맨투맨 하나 쇼핑백에 넣어온 거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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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일본 여행 다녀와서 일주일 넘게 못 보고 데리러 왔는데 묵직한 캐리어 두 개 한 번에 끌면서 힘든 티 하나 없고 이걸 어떻게 끌고 다녔대 라는 생각 뿐
너 선물도 샀으니까 자취방 가서 까보자 래서 엄청 기대했는데 준 거:UFO 컵라면 자기 그렇게까지 먹을 거 안 좋아한다고(?) 찡얼찡얼 완전서운해누나실망이야

볼 한손에 잡고 죽죽 늘리면서 진짜 이게 끝이냐고 나대봄 (뭔가 그래도 될 것 같은 분위기) 캐리어 안에 딱봐도 자기꺼 보이니까
아 이거 진짜 아끼는건데 < 이때부터 도파민 터져서 기억 안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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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둘은 불안회피형끼리 엄청나게 결말을 상상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내일 보자는 말은 아쉽다는 듯이 꺼내보고 다음에도 오자는 말은 괜히 삼키게 되는 것처럼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지키려는 욕심이 테이블 위에서 불쑥불쑥 티를 내서 꼭 처음 가는 식당을 갈 것 같고 메뉴판부터 펼치고 어떤 게 제일 맛있을지 고민하는 동그란 머리를 좋아해서

남들은 좋아해서 헤어지기 싫다는데 엄청 좋아해서 헤어지는 것까지 대비해두는 것 (상처받지않으려고) 물론 지켜지지 않는 행동도 엄청 좋다
헤어, 까지만 나와도 버럭 화를 내는 건 서로가 비슷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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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는 기숙사 통금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지는 기분... 외박 신청 할 걸 그랬다고 후회 100회 하다보면 여자애는 동글동글 웃으면서
영중이 기숙사 들어가지 영중이 그럼 들어가야겠네
뭐야 그 말투는...
이름 몰아서 부른댄다 오늘 너무 애정이 부족했다고

방학에도 늘 바쁜 운동부라서 훈련 빼고 만난 적 있는데 엄청 혼났을 것 같다
약속 장소는 대부분 그 누나의 스터디카페 독서실 앞이고 스벅 한정 컵 들고 오면서 남았길래 구했다고 하는 애(1시간 전부터 기다렸음)
갖고 싶었지?보다 추운데 왜 나와있어 가 먼저 나오는 얼굴이 좋다

https://music.apple.com/kr/song/kaze-ni-naru-acoustic-version/16062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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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뒷자리에 태우는 걸 참 좋아한다 바퀴 하나가 누나만한 자전거 뒤에 져지를 대충 묶어둔 채로 (엉덩이 아플 수 있으니까...) 공원 한 바퀴 돌면서 연상 볼따구가 걔등짝에 꾸욱 눌리고 있음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도착해버리고
몇 블록 너머 카페에 소금빵 사러간다고 했는데 아쉬워져서 옆 아파트 단지 끝까지 갔다가 허벅지 꼬집힌다 품절되면 어떡하냐고 마구마구 뭐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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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한 살 차이인데 어리광 피우는 연하 남자아이 뻔뻔하게 빨대 하나 가져와서 세트메뉴 콜라를 나눠먹는다거나 거절 못하게
나 누나 남친인데...
서로가 서로에게 이렇게 이겨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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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 누나랑 눈 마주치면 연상은 무의식적으로 고개 돌려버리고
영중이는 0.1초 마주친 그거 하나로 엄청 좋아하면서 계속 보고 있었구나< 이런 생각에 가득차서 꼬리붕붕 ..
오늘 경기 어땠냐는 말보다 와줘서 고맙다며 슬쩍 가방 가져가는 연하 당연히 좋아할걸 아니까 그렇다
훈련 끝나고 데리러가면 좋아갓고 향수까지 빌려서 뿌리고 옴
누나:남자스킨냄새.. 코를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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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잠들어버리면 전영중은 옆에서 긴장 풀려서 하품도 하고 결국 얼굴까지 눌려서 잠든 모습에 신뢰엉덩이를 얻은 것마냥 심장이 두근두근
걸쳐진 손가락 하나라든가 붙잡힌 옷소매까지 흔들릴까봐 마음을 쓰고 나 진짜 좋아하는구나, 라는 생각은 언제부턴가 스며들었는데 파도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
잘 먹는 간식 기억해주고 생각없이 보낸 릴스 하나하나 다 봐주면서 맘에 들면 좋아요도 남기는 누나한테
가끔은 대자로 뻗고 국대 되면 누나 얘기 할거라고 함
너무 행복하겠지만 자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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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 없이 뱉은 말인줄 알고 대충 대답하면 자긴 진짜진짜 진심이라고... 누나가 회전목마도 타기 싫어하는 거 알지만 꼭 놀이공원에 같이 가고 싶다며 찡찡찡
머리띠 쓰고 사진도 많이 찍어줄 테니까 양산도 꼬박꼬박 펼쳐줄게... 사람 안 몰리게 철학관 가서 날이라도 받아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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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김받는 연하라는 거 정말 예쁘고 귀엽다.. 농구화 세탁 할 때 됐는데, 내일 경기 홈 유니폼이라며 잘 챙겼어? 같은 거
걔가 사소한 것까지 다 알려주기도 하지만 누낭이도 빠지지 않고 챙겨주고 굳이 경기 보러 간다고 약속하지 않아도 기억해주고 말해주면 완전 달콤하게 편입된 기분
성격탓에 서운하게 만들다가도 이렇게 미지근해지는 감정이 좋은 느낌 불안하지 않게 사랑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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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중이 대뜸 수작부릴 때 밖에서 뭐하냐고 핀잔 주기보단 은근히 웃으면서 동그란 머리를 복복 쓰다듬어줌
가만히 누낭이 손길을 즐기다가 갑자기 쎄해져서 도록도록 눈 굴리는 연하
ㅇ.. 왜 화 안 내?
어이없어서 들러붙은 팔 쳐내면 아니그말이아니라~

연상이 앞서 걸어도 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데 뒤에서 괜히 소매 붙잡고 질질 끌려옴 너무 빠르다고 함
너 농구선수잖아 지금 자기 뒤꿈치 다 밟으면서 걷는 192 누군데
쿡쿡 웃는 소리 들리니까 똥개모드on 냉큼 어깨에 턱 올리고 품에 넣는다(허리가 반쯤 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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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나서서 특별히 해주려고 하지 않는데 꼬박꼬박 기억하고 영중이의 순간을 저장하고 축적해간다 서로 체감하는 거리감도 달라서 모르고 지내다가
전영중이 드물게 긴장하는 경기를 앞두고 입술 잘근잘근 씹으면 소매를 쭉 당기면서
입술.. 또
이런 말만 함 두 마디로 끝남

알아채는 건 영중의 몫이고 어느 순간 하나 알아차리기 시작하면 도미노처럼 이어져서
딱 확신하는 순간에 도망치고 싶을지도 모른다 너무 많이 알려줘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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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이 좀 높은 선반에 있는 리본 헤어핀 꺼내고 싶어서 혼자 끙끙거리면서 까치발 들어가며 애쓰고 있으면
닿을 듯 말 듯 한 거 가만히 보고 있다가 발목 떨리는 거 보이니까 웃음 꾹 참고 꺼내줌
언제부터 보고 있었냐고 하니까
...까치발 하는 거 보고 싶었어 입꼬리가 슬슬 올라간다
키 큰 거 다 쓸데없네

해달라면 바로 해줄텐데 왜인지 말 안 하는 것도 그 누나
그래놓고 쇼핑백은 남자애한테 주고 앞머리 정리하게 거울 들어달라고 한다
무릎 구겨가며 손바닥보다 작은 팩트 들고 있는 연하
누낭이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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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가 좋아하는 거
길 한복판에서 자기 목도리 정리해주는 연상
둘다 엄청 불편한 자세로 어정쩡한데 걔는 좋다고 입꼬리 올리면서
다음에는 알아서 해 같은 말에도 아 왜애~ 애교부림(자각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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